기초군사훈련 준비물(사회복무요원)

이번 글에서는 기초군사훈련 준비물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현재 복무하고 있어 기초군사훈련도 사회복무요원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시기는 지난 2017년 2월 말 한창 대한민국이 탄핵으로 집중되고 있을 때 논산훈련소 25교육연대에 입소하여 4주간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사회복무요원 훈련을 다녀왔기 때문에 현역으로 입대하시는 분들과는 다른 약간은 유연한 기준을 적용받아 추가로 가지고 들어간 물건도 있을 것입니다. (현역 훈련소를 경험하지 못하여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네요...)

 

1. 기본적인 준비물

 

 

기본적으로 신분증, 나라사랑카드, 그리고 입영통지서는 훈련소에 꼭 챙겨오라는 물품입니다. 특히 신분증은 꼭 챙기시고 만약 이메일로 입영통지서를 받았다면 프린트해서 준비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사랑카드 같은 경우에는 분실하였거나 만들지 않았다면 훈련소 입소 후에 만들 수 있습니다.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나머지 물품들 잘 챙겨서 가시면 됩니다.

 

2. 시계

 

훈련소에 일단 입소하면 시간이 엄청 느려지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그 이유로 어차피 안가는 시간 시계가 있으면 더 짜증이 난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간단히 방수와 라이트 기능이 있는 1~2만원의 전자시계 사가시면 그래도 없는 것보단 좋으실 것입니다. 은근히 안가는 시간 때문에 시간이 엄청 궁금하기는 합니다. 다만 엄청 비싼 지샥등의 시계 말고 딱 방수와 리이트 기능이 있는 시계면 충분합니다. 바닥 기고 이리저리 치이는데 흠이 나서 맘고생 하시지 말고 한 1~2만원 사이의 제품을 준비해 가시면 유용하실 것입니다.

 

3. 큰가방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한 준비물일 수 있습니다. 현역 입대하시는 분들은 입대할 때에 소지품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되신 분들은 모든 소지품을 관물대 제일 위에 보관하였다가 수료 후 입고 온 옷을 그대로 입고 군복과 군화를 포함한 모든 보급품을 가방에 가지고 집으로 가게 됩니다. 군복과 군화, 생활화(운동화)만 하더라도 부피가 꽤 되기 때문에 되도록 큰 배낭이나 망치 가방을 가지고 가시면 다 담아 오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4. 복용중인 약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처방전과 함께 가지고 입소하시면 우선 제출 후 식후나 복용시간에 맞추어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혹 상비약으로 감기약 등을 가지고 가는 분들이 있는데 가지고 가면 모두 제출해야 해서 따로 가지고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감기 혹은 몸살 기운이 있거나 걸렸다면 의무실 신청하여 의무실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약이 아니라면 가지고 가지 마세요.

 

약 관련해서 추가로 말씀드리면, 훈련소를 가시면 거의 100% 목감기 정도는 걸립니다. 생활관이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고 먼지는 많으면서 굉장히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뿌리는 인후염 치료제를 가지고 가서 따로 숨겨놓았다가 목이 불편할 때마다 사용했었습니다.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지만 원칙적으로는 반입 불가항목입니다.

 

5. 귀마개

 

남자 여럿이서 한 공강을 사용하면 분명 코를 고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코를 고는 소리에도 잠을 잘 자거나 본인이 코를 골거나 하는 경우도 가지고 가시면 편하게 잠을 주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잘 참는 사람이라도 1명 이상의 코 고는 소리가 중복된다면 참기 힘드실 수 있습니다. 훈련소에서도 귀마개를 보급해주지만, 사격 전에 한 쌍을 주기 때문에 준비하실 때 3M으로 하나 사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6. 샴푸, 바디 샴푸, 수건, 면도기 등 세면도구

 

훈련소를 입소하시면 기본적인 세면도구인 칫솔, 비누, 수건, 휴지와 같은 세면도구는 당일 지급됩니다. 추가로 샴푸나 바디샴푸, 샤워 수건 등은 반입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 하실 잠은 꼭! 깨질 수 있는 유리병이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을 구입해 가셔야 합니다. 제 경험상 어차피 짧은 머리이고 샤워시간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에 지급받는 비누로 한 번에 씻는 것이 샤워시간에 맞춰 샤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추가로 면도기는 입소 후 며칠 지나면 지급하지만 따로 보관함이 있어 사용 시에만 분대장을 통해 분출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역제대하신 분들이 제대할 때 한 움큼씩 챙겨나오는 게 면도기라고 들었는데 훈련소 보급품 중에 사제품보다 쓸만한 것이 면도기였습니다. 수료 후 가지고 나오셔서 면도날만 구입하여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 가지고 나오시면 좋습니다. 형제나 친구분 중에 제대하면서 면도날을 많이 가지고 나오신 분이 있으면 몇 개 받아서 사용해도 됩니다.

 

7. 스킨, 로션, 선크림 등 화장품

 

다 반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는 유리병이 아닌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제품이나 따로 공병을 구입하여 소분해서 가져가셔야 합니다. 요즘은 겨울에도 선크림 많이 이용하시고 하는데요 아침 먹고 잠시 생활관에 들어와서 훈련 준비하는 동안 빠르게 바르고 나가시면 시간은 충분할 거 같습니다. 보통 아침점호 후 바로 아침 식사 후에 생활관에 들어와서 씻고 양치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잘 쪼개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8. 깔창, 무릎보호대, 고무링, 라이트펜 등...

 

생활용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훈련소 버스터미널이나 훈련소 입구 앞에 각종 용품을 팔고는 있습니다. 운동화(군화) 깔창, 각개전투를 위한 무릎 보호대, 바지 밑단 고정을 위한 고무링, 야간 편지를 위한 라이트펜 등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라이트 펜은 훈련소 앞이 아닌 미리 준비하신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여자친구나 가족에게 밤에 편지 쓰시겠다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불침번을 서게 되면 시간마다 점검해서 적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때 어두운 생활관 안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군화는 발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깔창은 크게 필요성은 못 느꼈습니다. 무릎 보호대는 사용하지 않아도 그렇게 훈련을 빡세게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아프면 버틸 만 합니다.

 

고무링 또한 1인당 1쌍씩 지급됩니다. 따로 구매 안 하셔도 혹시 잃어버릴 경우 분대장들한테 말씀하시면 남는 게 있는 한 줍니다. 따로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은 다 크게 필요 없는 물품입니다. 만약 훈련을 제대로 받는 현역 분들은 무릎 보호대나 깔창 등이 필요할 수는 있는데 훈련소 반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크게 제재를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9. 편지지, 편지봉투, 우표

 

편지지와 편지봉투는 생활관에 애인이 있는 동기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저희 생활관에는 해당 인원이 적어서 모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우표는 우표를 붙이나 그냥 군사우편으로 보내나 우편 처리 시간은 똑같이 걸리기 때문에 굳이 구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지를 진짜 많이 보내실 분은 따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구입해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10. 비타민제, 포카리분말

 

많은 블로그 글에서 비타민제를 추천하더군요. 저도 기관지가 별로 좋지 않아 감기가 분명 걸릴 거 같아 비타민제를 따로 챙겨가긴 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제 먹고 버텨도 언젠가 감기는 걸립니다. 그리고 진짜 비타민이 처방받아 먹어야 하는 정도가 아니면 처음 소지품 검사 시에 내라고 합니다.

 

포카리 스웨트 분말은 한 두 포정도 몰래 숨겨 갔다가 행군이나 각개전투 교장 이동 시에 물에 타서 먹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식품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훈련소에 반입할 수는 없습니다. 진짜 오래 걷는 게 행군과 각개전투교장 이동인데 그때는 진짜 음료수가 생각나기는 합니다.

 

**. 질병에 대한 입증 서류

추가로 본인이 당장 훈련소 입소가 어려워 훈련소까지 갔으나 입소를 미루고 싶다면 추가로 본인이 미루고 싶은 근거가 되는 입증 서류를 가지고 가시면 첫 주의 검사 때 제출하고 나중에 재입소를 할 수 있습니다. 첫 주에 3일간은 물품 지급과 이러한 인원들은 검사를 추가로 받은 후에 퇴소하는 인원도 있습니다.